뉴스를 보다 보면 '기준금리가 올랐다', '은행 예금금리가 변경됐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 금리가 오르면 내예금 이자도 자동으로 오르는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이미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은행 금리가 올랐으니 내가 가입한 예금의 이자도 올라가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금에 가입할 당시 어떤 금리 적용방식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기예금은 가입 당시의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는 상품이 많습니다. 이런 상품에 가입했다면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기존 예금의 약정금리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상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금상품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현재 금리가 높은지만 확인하기보다 '이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는가?'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부터 금리가 오르거나 내려갈 때 예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예금상품을 선택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무엇이 다를까?
고정금리는 말 그대로 일정한 기간 동안 정해진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일 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연 삼 퍼센트의 금리를 적용받기로 했다면 상품에서 정한 조건을 충족하고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약정된 금리를 기준으로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입니다.
고정금리의 가장 큰 특징은 예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가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다면 만기에 받을 이자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기존에 높은 고정금리로 가입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입한 직후 시장의 예금금리가 크게 올라간다면 기존 상품의 금리가 자동으로 올라가지 않아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일정한 기준이나 주기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달라질 수 있는 방식입니다.
즉, 가입 당시 확인한 금리가 만기까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상품에서 정한 기준과 조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하나가 항상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러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고정금리 상품이라도 가입기간이나 중도해지 조건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금리 숫자뿐만 아니라 금리의 적용방식도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가 올라도 기존 정기예금 이자가 그대로인 이유
예를 들어 천만 원을 일 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었고 가입 당시 적용금리가 연 삼 퍼센트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가입한 지 두 달이 지난 뒤 은행에서 새로 판매하는 같은 기간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삼점오 퍼센트로 올라갔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에 가입한 상품이 고정금리 방식이라면 새롭게 판매되는 상품의 금리가 높아졌다고 해서 기존 예금의 약정금리까지 자동으로 삼점오 퍼센트로 변경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가입자는 자신이 가입할 당시 약정한 조건을 적용받고, 이후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은 변경된 조건을 적용받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금리가 더 높은 새 상품에 다시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기존에 약정한 만기금리 대신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상품보다 새로운 예금의 금리가 조금 높아졌더라도 기존 예금을 중도해지하면서 줄어드는 이자가 더 크다면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익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정기예금을 바로 해지하기보다는 현재까지의 예치기간, 중도해지 시 받을 수 있는 금액, 새 상품의 금리와 남은 기간 등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신규 예금금리가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기존 상품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약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기존에 정해진 금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고정금리는 금리의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일정 기간 약정된 조건을 유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있으면 뉴스에서 금리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예금금리까지 자동으로 바뀌는지 혼동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금에 가입하기 전 금리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정기예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금리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맡긴다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 숫자만 비교하면 놓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금리가 고정인지 변동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입 당시의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는지, 일정한 주기로 변경되는지 상품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구분해야 합니다.
광고에 표시되는 최고금리가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급여이체나 카드 이용, 자동이체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추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고 연 몇 퍼센트'라는 숫자보다 내가 실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중도해지 조건입니다.
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만기 전에 사용할 가능성이 큰 돈이라면 정기예금이 적합한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도해지할 경우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이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예금 기간입니다.
육 개월 뒤 사용할 돈을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받겠다는 이유로 장기간 묶어두면 정작 필요한 시점에 중도해지해야 할 수 있습니다. 돈을 사용할 시점과 예금 만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도 자금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후 이자와 예금자보호 여부 등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예금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어디인가?' 하나만으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금리 적용방식과 예치기간, 우대조건, 중도해지 조건, 자금을 사용할 시점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금리가 계속 변하는 시기에는 모든 목돈의 만기를 하나로 맞추기보다 자금의 사용계획에 따라 예치기간을 나누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금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금융상품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확인해야 할 조건이 적지 않습니다.
은행 금리가 올랐다는 뉴스를 봤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예금의 이자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갔다고 해서 기존에 가입한 고정금리 예금의 약정금리가 반드시 함께 내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새로운 예금에 가입했다면 적용금리만 기억하기보다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언제 만기인지', '중도해지하면 어떤 금리가 적용되는지'까지 함께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금융 개념을 하나씩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예금상품을 비교할 때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자금계획에 맞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